작성일 : 06-04-16 19:46 기다리는 마음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697   바라골 골짜기에 산 벛꽃이 피기 시작 했다 바람의 그늘에가려서 늘 조바심치던 마음이 사물을  하나둘씩 분별하기 시작하고 발 밑에 밟히는 풀 한포기의 아름다음을 본다 아침에 닭장에 나가보니 거위가 그물망에 걸려서 죽어 있었다 죽어가며 비명소리를 질렀을 텐데 그 소리는 듣지를 못했으니 그럼 귀는 어디있는가 마음으로 라도 보아야 했는데 땅속에 거위를 묻으며 후회를 한다 좀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 했다고 옆구리의 통증때문에 힘들어할 시내를 생각하며 기를 불어 넣어보지만 휴일 오후의 바쁨속에서 그저 나는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시계를 자꾸만 들여다보면서 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삽살개는 바우는 널부러져 긴잠을 자고 눈이 부신 주인은 챙이넓은 모자를 자꾸만 꾹꾹 눌러 썼다 또 이렇게 하루가 가고 어두워 지는 거실에 앉아서 따듯한 차를 마시며 오늘 하루를 감사한다 /////// 사랑이 있어서 그리운 이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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