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5-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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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나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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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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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늘 변함없이
그자리에 있는것 같은데
어느새
봄은 가버리고
성큼 여름이 와 있습니다
산에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가
벌써 여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초록으로 물든 수없이 많은 나무들과 풀을 보면서
계절은 속일수 없다는것을
확인합니다
개울물이 졸졸졸 흐르는 곳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고
그리고 개울에 엎드려서
달디달게 마시는 물한모금과
연한 취나물에 삼을 싸서 먹는
약간은 식어버린 보리밥의 그 맛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퉁퉁부은 발을 개울물에 담그는 그 시원함도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산에 놓은 벌통을 순찰하러 갑니다
꿀 냄새를 맡고서 벌이
새로 이사를 왔으면 하는 그 설레임과
마주했을때의
그 짜릿함 또한 무어라 말할수 없는 벅차오름을
볼수 있습니다
하나둘씩 이어져가는
지금 이시간의 흐름을 즐기면서
여름 나기를 또 준비합니다
길고긴 더위를 이겨나가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바라골 에서 산장지기가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여름나기를 잘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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