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3-11 22:17 바람 바람 바람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1,999   바람 때문에 뗑그랑 뗑그랑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요란한 하루였다 저 미친듯이 부는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이리 저리 나뭇잎이랑 검불들을 몰고 다녔다 그렇게 바람이 부는데도 강아지 깜순이는 밭가운데 누워서 잠을 자는것을 보면 그놈은 바람과는 무관 한가보다 봄이 겨울의 끝자락에 볼모로 잡힌체 바람속에서도 전혀 풋내를 풍기지도 못하고 나도 자꾸만  옷깃을 여미느라고 애를썼다 오늘 아침 살짝언 연못가에는 어느새 개구리알이 떠있지만 살얼음속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수가 없고 개울가 버들강아지는 너무 추웠는지 조그맣게 쪼그라 들어있다 지금 내가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 봄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는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아직도 햇병아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고르지 못한 날씨 때문에 그런가 노란 병아리들이 빨리 나 왔으면 좋겠다. 요란하게 울려대는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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