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12-06 00:29 눈이 내리는 산골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584   하늘이 투정난 아이의 얼굴처럼 먹빛이다 바람은 지금 북서풍에다 산 저멀리 보이는 곳에서 부터 눈이 내리고 있다 아이들이 날리던 연이 미루나무에 걸리고 몇번인가연을 떼어내려 애를쓰다 눈이 내리니까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뛰어가 버리고 연만 혼자서 가지에서 맴을 돌았다 금새 쌓인 눈을 밟고 개울건너 장씨내 고양이가 우리집 뒤곁에서 잡은 쥐를 물고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다 목화송이처럼 커다란 눈송이가 앞이 안보일정도로 날리고 멀리 보이던 집도 산등성이도 어느세 가려져 보이지 않고 통나무집 처마에 매달린 풍경의 뎅그랑 소리가 참 정겨웁다 따듯하게 펴진 난로불가에서 창 밖으로 펑 펑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산골에서의 겨울 나기를 그리고 봄을 기다리는 사내가 곰 처럼 동면하는 생각을 해본다 눈감았다 뜨면 봄을 볼수 있을까 해서 ///////// 어느새 봄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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