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9-18 18:00 식구가 또 늘었어요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341   태풍 산산에 영향인지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도 계속해서 밤새도록 내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을시년스럽기 까지 하네요 세수를 하려고 하는데 뜨거운 물이 안나와서 보일러 실에 가서보니 온수통에 문제가 생겼네요 밤새도록 물은 덥혀지지않고 찬 물만 계속해서 넘쳐 나고 있으니 써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니 오늘은 안되고 내일이나 와본다고 하니까 산속에서 산다는게 또 이런때는 조금 불편합니다 그래도 아주 한겨울에 고장 안난것이 참 다행입니다 다시 한번 점검하고 넘어갈수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둥이가 아침밥을 주러 갔더니 새끼를 네마리나 낳아서 젖을 물리고 있네요 좀 당황했습니다 어제만해도 바우와 함께 약초를 케러 산에 갔다 왔더니 집 을 뛰쳐나와 닭을 세마리나 물어서 죽여 놓고는 내가 나타나자 나잡아 잡숴 하고는 납작엎드려서는 꼬랑지만 살랑살랑 흔들어 대니 화가 났지만  만삭인 배를 보고는 콧잔등만 한데 쥐어 박고 말았죠 그리고 집도 새끼를 편하게 낳아서 기르라고 넑고 아늑하게 해주었는데 그곳은  그냥 놔두고는 같이 먹고 자는 꼬맹이 집을 뺃어서는 그 비좁은 데서 새끼를 낳고는 끙끙거리고 있으니 그래도 어찌나 신기하던지 고기를 넣은 미역국을 끓여주었습니다 인간사 세옹지마라고 어제는 닭물어 죽인것 때문에 화가 났었는데 오늘은 새끼를 낳아 놓고 끙끙거리는 것으보니 안쓰럽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죽은것은 세마리고 낳은것은 네마리니까 그래도 한마리가 더 많은것이니까 어찌 돼었든 축하할일 아닌가요 사람이 사는것에 늘 감사함을 부여할수 있어서 더 없이 좋은 하루를 보냅니다 가족이 있어서 그리고 작은 일에도 깨닳음을 얻을 수 있어서 참으로 고마운 하루를 보낼수 있습니다 아직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한동안 없던 까마귀가 나타나서 깍각하고 울어댑니다 우리 산장지기 아내(시내 )는 까마귀소리를 싫어해서 까마귀가 나타나면 훠이훠이 쫓아내기가 바쁜데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외출중이라서 맘껏 울도록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한동안 일본에 있을땐 까마귀소리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그냥 내버려 두는 편입니다 새소리는 모두다 좋은 소리니까요 암튼 둥이가 새끼를 잘 키우기를 바랍니다 둥아 엄마가 된것을 축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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