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9-07 23:24 아버지같은 가을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431   아침저녁으로 내 코끝을 스치는 바람의 맛과 향이 다르다 산 자락에는 채 영글지않은 풋밤이 떨어져 뒹굴고 노랗게 핀 해바라기는 맑은 하늘에 기대어 점점더 커져가고 붉은 고추 잠자리떼는 배추밭가를 열심으로 날아 다녔다 내 그림자가 짧아지고 내 발자국의 깊이가 얕아지고 그리고 그리움은 허수아비의 찢어진 옷처럼 아직은 가을이 깊지않아 얕아보이고 버들가지만 오래오래 바람에 흔들렸다   배추잎에 하나둘씩 벌에가 파먹어 구멍이나고 농부는 투박한 손으로 벌레를 잡아내며 약을 쳐야 하나를 고민한다 이렇게 소리없이 온 가을이 선 잠에서 깨어난 아이에게 선물을 내미는 아버지의 커다란 얼굴처럼 아름답다 /////// 따사로운 웃음을 웃어주는 아버지. 아버지의 얼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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