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7-23 23:55 (졸시) 다시 일어서자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383   그렇게 많은 장맛비를 내리던 하늘은 아무일 없다는듯 無心하게 너무나도 푸르렀다 미류나무 꼭대기에 매미는 한가롭게 맴맴맴울어대고 바람은 貧血을 앓는 兒亥처럼 살그머니 와서 나무를 흔들었다 비에 젖어 파랗게 시린 입술로 수없이 되뇌이던 이름이 지금은 기억 나지않는다 수마에 할퀴어진 땅의 모습이 너무나 볼품없음에 안타깝고 그땅을 밟고선 발 자국들의 떨림으로 사람들은 오래도록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떠나려는 마음을 붙들고 땅을 그리워 했던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며 다시 옹이가 박힌 손에 힘을 준다 다시 시작 해야 한다고 땀에 절어 잠시 쉼을 얻는 사이 지친 어깨위로 고추잠자리가 살포시 앉는다 힘 내라고 위로 하나보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거야 저 많은 손들이 잡아 주는 한 다시 일어서야 한다 다리에 힘을 주고서  ///////// 우리 모두 다함께 환한 웃음을 웃을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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