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7-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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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술을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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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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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에 젖어서
여러번 옷을 갈아 입어야만 했습니다
몇일밤을
뜬 눈으로 밤을 보내다보니
지치고 힘이든 하루 였습니다
김치 찌게를 끓여놓고
탁자에 기대어
창밖으로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한잔에 술을 마십니다
처음엔 나를 원망하고
(이 산속에 들어오고 싶어 안달 했던 기억들이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두번째는
너무나 많은 비를 내리는 하늘을 원망하면서
자꾸만 잔을 비우고 있습니다
반은 눈물로 가득찬 술잔을 비우며
또
뉴스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삶이
수레바퀴의 무게처럼 무겁게
지쳐 있는 수해를 입은 시민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사람들을 돕고있는 봉사자와
보이지 않는곳에서 애쓰는 공무원들의 노고에
너무나도 감사함을 느낌니다
그래도
지금
저 모습 이라면 아직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서로 돕고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한잔에 술을 마십니다
그렇게 취해서
오늘 밤에는 푹 자고 싶습니다
개울물 흐르는 소리에 숨죽여 하던 밤을 잊고
그렇게
잠을 청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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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니 충혈된 눈으로 있는
중년의 사내가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지쳐 있는것 같지는 않네요
웃는 모습도
아직은 봐 줄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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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요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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