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7-13 00:13 (졸시) 여름 밤 에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288   여름 산 골자기 외딴집 초 저녁 어둠이 서서히 밀려오고 하늘에는 은하수의 물결이 한없이 길게 이어지고 숲에서는 밤꽃 향기가 짙게 풍기고 호박잎 줄기로 부는 피리소리를 너는 들어본적 있니 더운 여름밤 지친 바람이 길 모퉁이의 어린 느티나무를 잠 못들게 자꾸만 간지르고 주인은 화단옆에 쑥으로 모기불을 피우고  삽살개는 연기를 쫓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처마밑에 걸린 풍경은 혼자서 오래도록 빈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반디불이 하나가 잣 나무 숲으로 날아 가자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아해는 불 빛을 찿아 달려가고 숲에서 잠을 청하던 새들이 놀라 푸드득 날아가버리고 새 소리에 놀란 아해도 숨을 헐떡이며 돌아오자 식구들은 하/하/하 웃었다 여름  밤이 깊어가고 모기불도 사그라들고 길게 하품을 하던 아해가 잠이들자 별 헤던 소리가 자장가로 바뀌고 그렇게 여름은 산골에서도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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