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5-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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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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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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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먼
시베리아의 얼음 골자기에 갇혀서
안간힘을 쓰고
더딘 걸음으로 왔던
눈이 이쁜 누이처럼
아름다운 봄이
몇번의 황사에 시달리고
그리고
몇번은 비에젖고
몇번은 이상한파에 시달리다가는
어느센가
여름 날씨처럼 푹푹 찌고 있으니
꽃들은
계절을 혼동해서
금방 피었다 져버리고
그저
푸른 잎사귀들만 무성하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풍경도
가시거리의 혼란 때문에
물체는
일그러져보이고
노안을 의심하는 사내는
자꾸만 눈을 부벼야했다
별은
하늘에 없고
구름에 가린 달만
심통난 아해의 얼굴처럼
불편했다
지금 도
비가내리고 있다
이비가 그치고 나면
여름은 더 가까이 와 있겠지
그럼
개울가에 평상을 펴고
오래도록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싶다
여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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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사랑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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