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4-20 23:22 빗속에서 시를 읽다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594   왼종일 봄비가 내리는 오후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서 오랜만에 시집을 펴고 따듯한 인진쑥차를 마십니다 오랜만에 왔던 친구는 꽃잎이 흩날리는 산길을 돌아서 비를 맞으며 다시 회색都市로 떠 났습니다 산 벗꽃도 진달래도 비에 젖어서 한 없이 초라했습니다 비가 내려서 물이 불어난 개울만 혼자서 신이나 작은 돌들을 굴리며 요란스럽게 먼 곳으로 흘러갑니다 바람이 잦아들고 흔들리던 창문도 조용해지니 문득 그리움에 자꾸만 먼곳을 내다봅니다 혹 님이 오시는 것은 아닐까 하고 어둠이 오기전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감자밭 고랑에서 펄럭 거리는 비닐을 바라보며 님에 얼굴을 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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