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3-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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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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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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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오후
현장은 전기공사만 했습니다
다른 팀은
일대신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노고에 감사하며
오가피술을 한잔씩 했습니다
모두다
감사한 부분이죠
일을 하다보면
서로의 시선이 맞지않아서
의견다툼이 있는데
그런것들은 술을 한잔하면서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더욱더 두터운 친목을 다짐합니다
그러면서 몰랐던 부분도 이해를 하고
믿지못했던 부분도 믿을수가 있는거죠
오늘은
날씨가 많이풀려서
얼음이 녹아가는데
자꾸만 되풀이하는 말만 했던
그런 기억도 있습니다
내일은
지붕공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제 부터는 표시나지않는 일들이
남아 있어서 더욱더 더딘 모습일꺼예요
그렇다고
조바심 내지않으며 최선을 다해야죠
보고싶은 사람과 자꾸만
말의 어긋남이 안타까운데
아무리 표현을 해도
표시가 되지않네요
오늘
마신 술에 힘을 빌어서
이글을 쓰는것은 아닙니다
혼자있는시간이
오래될수록 자꾸만 겁이나네요
정말로
나이가 들었다는 실감이 납니다
기억하는것
상처로남은것
그런것들은 계절을 따라서 하나씩 잊혀져가는데
그래도 잊지못하고
자꾸만 생각나게 하고 있으니
그을음 낀 벽지처럼 초라할 뿐인데
이봄엔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그렇게 맞이하고싶네요
많이 보고싶어서 더 간절합니다
/////
사랑은
기억하기보다는
느끼는 거라고 했는데
피부에
손길을 스치며 느끼는 거라고 했는데
느껴지지않는
목각 인형처럼
이밤의
고요함이 한없이
미안합니다
거울이 보이는 벽에 기대어
꺼칠해진 얼굴로
미안하다는 말대신
사랑에 메세지를 보냅니다
다시
기침이 시작된것을 보니
확실히 봄이 왔네요
오늘
부화기에 알을 넣었습니다
기디림을 알기에
긴 기다림이기에
이봄
그렇게 시작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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