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2-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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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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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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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늘에가려
질식해 가는
겨울이
토막쳐진 생선처럼 볼품없이
스러져가는데
강원 산간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산장의 창 밖에는
눈이 하염없이내리고
어둠은
차마 말할수없는 아해처럼
수줍게 오고
삽살개만 신이나서
이리저리겅중거리며 뛰어다니고
주인은
군용 장화목에 와 달라붙는 흙을 털어내며
가지않을 놈을 나무라듯
빨리
눈이 그치기를 바라고 있다
이월 하순에 내리는
너는
얼치기 눈이다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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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
빨리 곱게 화장하고 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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