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1-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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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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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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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골 언덕에
늙은 느티나무
가슴이 텅빈
허허로움 때문에
누군가 와서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지만
오라는 객은 없고
하얀 눈만
자꾸만 어깨에 쌓여
마른 가지를 잘라내고 있네
다리 아래에 흐르던 물이
꽁꽁얼어서
그속에
헤엄치며 살던 버들치도 보이지않고
누군가
찍어놓은 빈 발자국만
자꾸만 흐려져 갔다
오롯이 서서 추위에 떠는
솟대는
자꾸만 도시로 가는 길을
느티나무에게 묻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않고
무심히 지나쳐가는
삽살개만
솟대의 발이 시려울까
오줌으로 발을 녹여주고
주인은
오늘도
산을 헤메다니며
부러진 설해목으로
또다른
솟대의 다리를 만들고 있다
하루 하루가
지루하다고 푸념하는
느티나무는
아마도 이밤
또다른
님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님은
누구일까
아침일까
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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