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9-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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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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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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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유빙의 그늘아래서
헛된 꿈을 꾸던 개구리는
피부병때문에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퇴색한 시간이
화사한 햇살이 있는 오후
외투깃을 세우고 동구밖에서 서성거렸다
봄이오기를
(봄)
아카시아꽃향기가
빈 들판을 가로질러
도시로 와서는 구호를 외쳤다
봄이 왔다고
소풍을 떠나자고
도시는 소문도 무성했다
일부
시민들이 봄바람이 났다고
(여름)
무더위속에도
비를 기다리는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빗겨서
시민들은 휴가를 떠나고
텅빈 도시는 허허로움에
발가락을 간지르며 놀았다
미처
휴가를 가지못한 시민들은
열대야 때문에
불면에 시달려야했다
(가을)
소년처럼
붉게물든 단풍잎에
연서를 적어서
시냇물에 띄어본다
님이
보고싶다고
소슬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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