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7-13 09:09 박새들이 집을 떠났다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394   작년에는 향나무에 둥지를 틀었던 박새가 올해는 화분에 둥지를 틀고서 다섯 개의 알을 낳아서 품더니 드디어 네 마리를 부화하는데 에 성공했다 그동안 화분에 물을 주지 못해서 화분에 주인인 꽃은 거의 말라죽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어미 새는 아무 것도 모르 는 체 정말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때로는 사람이 들여다보면 솜털이 보송한 새끼들이 고개를 쳐 박 고는 꼼짝도 하지 않는데 정말 귀엽다 장마가 시작되고 매일 비가 내리는데 화분에 주인은 조금씩 살아나고 새끼들도 많이 커서 틈틈이 화분 속 에서 날개 짖을 열심 히 하더니 드디어 오늘아침 화분 속집을 한 마리씩 떠나 가버렸다 화분 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했는지 모르게다 어디 가서든지 잘살아서 내년에도 다시 와서 또 집을 지었으면 좋으련만 다시 오 겠지요 작년에도 왔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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