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1-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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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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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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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거기 있어라
그리고
기다려 달라
십일월 낙엽이 다 지고난 벌거숭이 산이
바람에 떨고 있다
삼 삼 오 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헉헉 거리며 능선을 오르고
허옇게
속살을 보인 산은 수줍은 아해처럼 가만 가만 있고
발자국들만 조금씩 비틀거렸다
지친 메아리가 산 중턱에 걸려 자꾸만 멤을 돌고
어느
산사 에서 들리는 종소리마져 지금 허허 롭다
그래도
기억하고 싶다
지금 산을 오르는 마음을 /////
차디찬 바람이 귀 끝을 스치는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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