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11 18:58 해 넘이 시간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1,654   겨울 눈덮인 산넘어로 지금 막 붉은 노을이 목을 매달고 방역중인 차디찬 바리케이트 넘어로 산길을 떠나간 이의 빈 발자국만 혈흔처럼 남아서 추위에 떨고 있다 저녁 연기 피어오르는 빈곤한 벽에 기대선 그림자는 한뼘이나 더 자란 수척한 모습으로 자꾸만 빈 잔에 술을 따르고 기준점이 물러나 있는것처럼 표시되지않는 시간 사내가 하루종일 그린 색 도화지속에는 그저 검은점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서 베시시웃고 그런 시간이 조급 하지 않게 하기위해서 안목은 비표를 달고 있는 군인처럼 참으로 보기 좋았다 이 해넘이 시간이 참으로 그리운 이의 모습을 보는것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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