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8-25 16:19 멀리 있는 安兄에게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1,611   安兄 왼종일 비가 오락 가락 하네 산 골짜기를 덮은 안개는 동화속에 나오는 마귀 할멈처럼 을씨년스럽다 잠시 비가 멈춘 사이 버섯사에 예초기로 풀을 베며 지나간 시간을 또 되돌아본다 바람은 없고 간간이 개구리만 놀라서 뛰어 오르고 끈끈이 풀씨는 칼날에 날리어 옷 여기저기 붙어서 땀에 젖은 피부를 간지럽혔다 아쉬움이 남았다고 해도 웃으면서 헤어지는것이 훨씬 좋다 눈물나게 하는것보다도 그것이 사람 사는 이치가 아닐까 安兄 실어증을 앓는 것처럼 말하지않아도 다 알수가 있는 거 있지 시간에 공백뒤에 느껴지는 계절의 의미를 오지않을 것처럼 보이지 않던 가을에 얼굴이 살며시 미소지으며 오고 있는것을 그런 시간들 속에서 낭충봉화바이러스 병으로 죽어간 토종벌들에 영혼을 의로하며 아직 남아서 열심으로 꽃가루를 나르는 벌들에 게 힘내라고 氣를 팍팍 보내지만 아직도 어떻게 될지몰라 조금은 마음 조리내 安兄 쑥뜸뜬 자리가 가려워 하지만 긁지 못하네 스멀스멀 굼벵이가 기어가는것처럼 가렵다네 그래도 흉터는 남아서 오래 거기 있을 거지만 통증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네 산골짜기로 와서 몸 여기저기 흉터를 많이 만들었지만 氣에 움직임은 더 좋아 졌다네 가을이 오면 더 좋아 지겠지 安兄 또 비가 잠시 멈추었네 밖에서 동물들이 나를 부르네 다음엔 더 깊어진 가을에 봅시다///// 하얀 옥잠화 꽃이 피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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