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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16 11:05
험담....
 글쓴이 : 아직은 어린나
조회 : 1,484  
갓 스무살을 넘겨 지금은 대학에 다니고 있을법한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분과
오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머리나 옷이나 표정까지도 수수해 보이시는 아주머님이 들어오셨다.. 젊은 여성은 나이든 여인을 엄마라 불렀다..

엄마의 사적인 모임을위해(들어보니 아줌마들 사이에서 간만에 중요직책을 맡은 모양이다..) 회원의 전화번호와 이름 그리고 약간의 인사를 적은 내용물을 작성하여 예쁜색의 종이에 여러장 프린트하러 온 것이었다... 기왕에 맡은거 그럴듯한 내용물과 그걸 만들어준 딸래미를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었으리라...

자청해서 온것 같진 않고 엄마가 딸에게 부탁을해서 마지못해 따라온 눈치다..
종이 두장을 작성하기위해 2시간 가까이 컴퓨터와 씨름을하던 도중 딸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딸은 문서작성은 잘 할줄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 젊은이들은 칸을 만드는 문서작성이니 엑셀이니 이런것들은 잘쓰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잘하는 젊은이들도 수도없이 많다..

PC방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이나 싸이월드를 주로한다...
글은 겁나게 빨리치면서 네모칸안에 글은 넣을 줄 모른다..
가끔 어떤 학생들은 프린트 버튼도 누를줄 몰라 나를 부르곤한다..

어찌되었거나.. 이들 모녀는 아직도 내 뒤에서 네모칸을 그리고있다..
짜증내는 딸을 보면서 엄마도 슬쩍 화가나는 눈치다...
그러나 한마디도 뭐라하시지는 않는다... 그냥 꾹 참을 뿐... 눈이시리다는 핑계로 슬며시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가시는 뒷모습이 안쓰럽다..

난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있을때 잘해야지.. 곁에 없으면 후회하는것을 아직은 모르지...'
그리고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한다..
'야 이눔의 지지배야 너 배울때 그자리에 너가 아니라 엄마가 앉아 계셨으면
너보다는 잘했겠다.. 너 가르치느라 당신은 배우지도 못하셨건만... 쯧쯧쯧...'
아는지 모르는지...

산장지기 06-09-17 17:22
답변  
  그래요
모르면 참  어떻게 해야할지를

쉽게 설명한다고 하는데도
이해가 안될때가 있어요
그럴땐 참으로 난감하죠
그래서 잘 해갔나요/////
아직은 어린나 06-09-18 07:45
답변  
  결국은 엄마도 딸도 지쳐서 돌아갔습니다..
아직 기한이 있다며 며칠동안 예쁘게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제가 보기엔 그건 엄마만의 각오이신것 같았지만ㅡㅡ;)
딸은 학교선배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나 바쁜데..
하기싫다..귀찮다..농담조로 엄마미워라는 말들을 하더군요..
앉아계시던 엄마 가자고 일어나셨습니다..
옆에서 듣기에 너무 민망하고 간떨려 혼났습니다..
남의 도움은 받고싶어하지 않는 눈치라 근처도 못갔습니다..
잘 마무리하셨겠죠^^;  아마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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