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8-16 22:39 (졸시 )가을이 오려나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523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어느새 연분홍 코스모스가 피어나 한들거리고 붉은 고추 잠자리떼는 넓은 콩밭가를 한없이 맴을 돌았다 비가 들이쳐 열었던 창문을 급하게 닫으며 처마에 매달린 풍경소리를 빗겨서 돌돌돌 어디선가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린다 지금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하늘은 한층더 높고 푸르러 가을 이겠지 그렇게 덥던 여름을 잊고 또 다른 날을 찿으러 산으로 갈거나 아님 들로 갈거나 아직은 바다나 강가에 머물고 있는 객들이 있을텐데 그래도 비에 젖어 버려졌던 엽서를 말리며 다시 더 길고긴 글을 쓰련다 그리움으로 한없이 님이 보고 싶다고 상큼하고 풀내음 나는 바람으로 오리라 믿으며 지금 나는 님이 오실 먼 길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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