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 쓰는 편지 >>
 
작성일 : 08-02-26 21:46
봄 눈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386  
비릿한 
바람으로 오던
봄의 향기가
갑자기 내린 폭설 때문에
잠시 주춤 거리며
벌거벗은 느티나무 가지에 걸려
개울가 살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에게
말 한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멀어져 있던 마음이
이제서야
조금 가까워 진 느낌이 든다
겨울내 내
파랗게 동상걸린 모습으로 울던
바라골 산장 간판이
푸석해진 얼굴로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그래
그래서 봄 눈은 한나절 만에
힘 없이
녹아 내리고 있다

눈에서 멀어져 가는
겨울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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