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 쓰는 편지 >>
 
작성일 : 07-12-31 23:49
(시) 비밀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501  
새벽 4시
아직도 어둠이 남아있는데
푸시시한 얼굴로
식은 땀에 젖은 내의를 갈아 입는다
추위때문에 피부에 소름이 돋고
안색은 초라하다

열려진 커튼 사이로
향나무 울타리 넘어엔
아직도 불면에 그림자가 서성거리고
그때
자욱하게 눈이 내리고 있다

고요를 틈타서
발정난 고양이 울음소리가
어린 시절 조각도에 손을 벤 그런 오싹함처럼
지금 나는
한잔에 차를 마시며 불안하다

잊어 버리자고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을 하면서도
편애하는 마음이 보기 싫다
그사이
눈발은 더 굵어지고
어디로 갔는지 고양이는 소리없고
다시
차디찬 침실에 누워 선 잠이 든다
//////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 하나를 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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