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 쓰는 편지 >>
 
작성일 : 07-12-31 23:48
눈길을 걸어가며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478  
밤새도록
하얗게 눈이 내린 산 길을
걸어간다
장화목을 타고 흩어지는 눈들
그겨울에 찻집을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그렇게 걸어간다
옆에 강아지 얼룩 강아지라도 있으면 더 좋으련만
삽살개 깜순이는 새끼들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혼자서 호호 훠이훠이 그렇게 걸어간다
살며시 시샘하듯 바람이 분다
바람에
소나무에 샇여 있던 눈이 날리고
눈 녹은 물이
목을 타고 흐르는 간지러운 느낌이 참 시원하고 좋다
먹이를 찿던 다람쥐가
인기척에 놀라 
빠르게 나무위로 기어 오르고
나는  눈을 한웅큼 뭉쳐서 던지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웃어본다
그래
그렇게 어린 시절의 눈사람 만드는것처럼 
어른이 된 지금 도
나는 눈을 좋아한다
눈이 내리는 날에 하는
발자국 남기기 장난을
맴맴돌아서 찍는
꽃잎같은 발자국 모양이 보기좋아서
그렇게 눈 위에다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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