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 쓰는 편지 >>
 
작성일 : 07-12-31 23:45
가 을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411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바람은
그리운 이를
기다리는 兒亥처럼 촐랑거리고

넓은 들녘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들을 바라보며
쉼을 얻기위해
논 두렁에 비스듬이 기대어
풀 피리를 부는 禿翁에
투박한 손이 가녀리게 떨리고
아직 다 마시지못한
술잔에는 날 벌레들이 달려들고 있다
좋다///
풍년이라서

멀리서 기적 소리가 있고
바람은
들판을 지나며 노래하고
허수아비의 손에 들린 깡통에 
놀란 새떼가  하늘을 날아 오르고
논둑 옆 개울가에
헤엄치던 고기들도 놀라서 이리저리 숨고
가을은
그렇게
아름다운  길을 가고 있다
////////
길에 드리워지는 붉게물든 낙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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