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9-16 17:40 (졸시)山 行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400   산을 오른지 얼마 안되서 바람이 시작되고 비가 조금식 내리고 강아지풀은 누렇게 익은 씨앗을 털어내고 물까치가 몇개 안남은 머루알에 매달려 열심으로 쪼아대고 있다 나무그루터기에 피어난 구름 버섯이 화려하다 들고양이 새끼 세마리가 나를 보고 풀숲으로 숨어들고 숲길 옆에 흰 오뚜기광대버섯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도토리알이 채 여물지도 않았는데 길옆에 떨어져 몸을 숨기려는지 비밀 스럽다 밤 나무를 두드려 알밤 몇개를 주워 잎으로 퉤퉤거리며 까서 우적 거리며 씹어 보지만 단 맛은 없고 싱겁다 참 나무 구르터기에 살며시 고개를 든 영지버섯을 보고는 슬며시 웃어본다 땀에 젖은 얼굴로 날 벌레가 달려들고 나뭇잎을 주워 훠이훠이 휘두르며 앞으로 전진하다 잔대한뿌리를 캐어낸다 쌉사름 하고 아린 맛이 금방 갈증을 멋게하고 지친 발걸음을 쉽게 하고 있다 산길로 가면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맛이 있다 비가 좀 거칠어 지고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 오늘 산행은 이렇게 비에 젖어 끝이 나간다 ///// 구름 버섯(일명 운지버섯 약용으로 사용) 영지버섯 약용으로 사용 잔대 약용 으로 사용 휜 오뚜기 광대버섯 (식용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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