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11-23 17:54 산으로 간다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715   산은 언덕하나를 사이에 두고 섬처럼 그렇게 조용하게 있습니다 늘 내가 다가가도 아무말없이 나를 받아주고 있습니다 슬플때나 괴로울때도 그리고 때론 기쁠때에도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산은 심심하지도 않은 가 봅니다 늘 혼자서도 인내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그렇게 혼자서 견디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는 변화가 필요할때 머리를 깎고 수염을 깎고 파랗게 시리도록 초취한 모습일 지라도 그렇게 산에 갑니다 산은 내 그리운 어머니에 모습처럼 나를 편하게 받아줍니다 산은 때론 어둠 한구석을 잉태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맑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에서는 편안합니다 내 그리운 어머니의 젖 가슴을 만지는 그런 기분으로 그래서 나는 산으로 갑니다 나를 반갑게 나를 그리움이게 하는 산으로 갑니다 이겨울 나는 다시 산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큰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서 산으로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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