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1-22 17:23
|
내가 사랑하는 것들
|
 |
|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592
|
피부를 간지르는 차가운 공기가
선뜻 내키지않는 약속처럼
이른 아침 문밖을 나서는것을
주춤 거리게 하고
털모자에 오리털 파카에다가
두툼한 장화를 신고
거기다 마스크를 하고
문 밖을 나서지만
그래도 춥다
더딘걸음으로 오는
봄 소식이 아직은 때 이른 가보다
그래도
이씨 아저씨는 어제 밭에다 석회가루를 뿌리시고
나는
또
뒤쳐지는거 아닌가 하고
조바심 내지만 바람 만 더 거세게 불어서
온통 먼지만 뒤집어 썼다
내가 가지지 못하면
남은 가지면 안되라는 법없건만
정말 배가아프다
왜
고수와 하수의 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을까
그분들은
몇십년을 농사로 살아 오신 분들인데
나는 이제 걸음마 수준
그래도
욕심이 과하면 탈이나는법
일 저지르는 것을 자랑으로 삼기에는
지금에 내모습이나 나이가 문제가 될수 있을까
모든
모양이 만들어져 있는것은 깨어지게 마련인데
순수하게만 받아들이면 발전이 없는데
궁즉통 하라
자꾸만 궁리를 해야지만 발전할수 있는데
그래도
지금에 모습으로는 만족할수 없으니
더욱더
머리를 싸메고 궁리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있다
살아온 날보다
아직 살날이 더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배에 힘을 주고
소리치면서 살아야한다
일 저지르면서
마무리하면서
///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그리워 하면서
그렇게 아름답게 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