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4-29 00:01 비가내리고 있어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478   어둠이 야금야금 솔 밭을 기어내려오고 어깨위에 매달려 있던 만성 피로가 텇에걸린 산 짐승처럼 볼품이 널부러져 있다 이밤에 비가내리고 있다 마른 기침을 하는 그리움이 비에젖고 활짝핀 복숭아 꽃도 비에젖고 불러도 나즈막이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도 비에젖고있다 아_ 탄식처럼 어둠안에 갇혀버린 밤을 붙들고 또 불면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 한다 비가 내리는 밤에 수없이 많은 날들을 떠나야한다고 생각 하지만 걸음은 케터필러의 무게처럼 한없이 무거워 움직일수 없고 그리운 이에게 구조신호를 보내지만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는 님은 오지않았다 비가내리고 있어 양철 지붕이 비에젖고 대문밖의 삽살개도 비에젖고 산 중턱의 거북 바위도 비에젖고 내가 부르는 사랑에 노래도 비에젖고 있다 아- 그리운이여 이밤 비가내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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