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16 15:24 봄이 오는 먼 길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1,629   눈 덮인 산골 오두막은 달팽이처럼 엎드린 모습으로 숨죽여 겨울을 이겨내고 도피하려는 마음은 사랑에 빠져서가 아닌 주체할수없는 확실한 욕망이 주연처럼 행동을 해서다 느끼는 마음도 없으면서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욱박지르고 혐의가 없는데도 조용하게 다가와 속삭이며 묻는다면 흉터처럼 보기싫은 비밀을 말 해야 하지않을까 언제 오는지 기억할수없는 편마모된 기어축처럼 그렇게 비밀은 허물어져 내리고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조금씩 녹아내리는동안 풍경은 녹슨 문꼬리처럼 추워서 소리도 내지 못했다 선명하지못한 발자국의 흔적이 지워 지지않아서 답답한 그림자가 귀를 막고 서있는 느티나무를 욕하고 마음만 급한 봄이 이유가 있다며 자꾸 빠른 길을 묻고 그저 평범한 시냇물만 더딘 걸음으로 겨울을 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