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01 14:35 구제역 너는 누구냐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1,666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굽은 禿翁은 소가 떠난 빈 외양간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구제역 너는 누구냐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려느냐 바람이 수면을 스칠때 일어나는 비늘처럼 잔상으로만 있는 네가 밉다 농민들의 값진 피와 땀을 결국 눈물로 만들어 차디찬 땅속에 매몰 시켜야만 하고 차마 눈을 감지못하고 비명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눈을 감는 동물을 너는 보느냐 수많은 죽엄들이 차가운 겨울 말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너는 좋아서 웃느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역 작업을 하는데도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도마뱀처럼 너에 정체를 보여라 그리고 다시는 그런 못된 짖을 멈추어라 온 나라를 구제역이라는 그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누군가 쌓아놓은 서낭당 돌탑속에 들어가서 다시는 나오지 말어라 이 못된 놈아// 실개천을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서 저기 멀리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면 파란 들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들이 보고 싶다  그동안 끝까지 살아 남아야 한다/// 누렁 소들아/// 끝까지 살아 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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