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에서 쓰는 편지 >>
 
작성일 : 09-03-06 14:52
바람
 글쓴이 : 산장지기
조회 : 2,315  
삼월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날에
비가 내리다가 진눈깨비로 내리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바람이 몹시도 불어 댄다
처마에 매달린 풍경은 죽어라 비명소리를 지르고
개울건너 장씨내 개는 뭐가 그리 보이는지
목청이 터져라 짖어대고
나는
목을 움츠리고 이리저리 밖을 보며
잘못될 것은 없는지 살피고 있다
그래도
겨울 바람처럼 씽씽거리지않아서 좋은데도
을씨년 스러운게 참으로 따듯한 곳이 그립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그런 노래가 생각난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고박사 09-03-17 07:43
 
  여기는요. 하늘이 잔뜩 흐렸습니다.
톡 건들이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어린아이 볼처럼요.

지난주만해도 맑고 창창했던 펜타곤 하늘이 오늘을 잔뜩 찌뿌려 출근길이 그야말로 을씨년 스러웠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진회색 바바리코트가 잘 어울릴 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아침에 목이 칼칼하고 감기기운이 있어 맥도널드에서 커피 한잔을 사들고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추운 바람 속 커피 한 모금에 뼈 마디마디가 따뜻해졌습니다.
바라골산장 황토방에서 느꼈던 추억에 젖어들었습니다.

잔뜩 찡그린 하늘처럼 자꾸 생각나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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